투자 이야기

[일본 투자] 일본의 독특한 주식 제도. 주주 우대 제도와 최소단위

캣치 킴 2021. 12. 13. 00:09
728x90

ANA 항공의 주주우대권. 국내 여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의 주식들은 특이하게도 주주 우대 제도가 잘 되어있다. 국내에서도 주주우대제도를 실시한 적은 있다고는 들었는데 외국 투자가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폐지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주 우대 제도란 말 그대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주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함이다. 나도 JAL과 ANA 항공에 투자하여 주주 우대권을 받았었는데 이 두 항공회사는 국내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회사에서 운영하는 호텔에 숙박할 시 할인이 있었다. 나는 이 우대권은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메루카리(일본의 중고 마켓)로 보내버렸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주 우대권을 직접 사용하기도 하지만 팔기도 한다. JAL과 ANA의 경우 장당 2000엔, 우리나라 돈으로 2만 원 정도 했었다.

유명 스시 체인 쿠라스시의 주주우대 제도. 4/30일 100주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주주 우대 할인권을 제공한다. 100주의 경우 2500엔의 할인권을, 더 많을 경우 할인 폭 역시 커진다.

이 외에도 일본 햄버거 체인인 모스버거 100주를 가지고 있으면 햄버거 쿠폰을 준다던지 내가 애용하는 이자카야 체인 토리키조쿠도 할인권을 주고 100엔 샵, 스시 체인의 경우 역시 할인권을 준다. 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여 주주 우대권을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주가 수익 이외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본 유명 방송 月曜から夜ふかし에 출현해 알게 된 키리타니상. 수백여 기업에 투자하여 기업 별로 나오는 주주 우대권을 이용하여 살고 있다고 한다.

기업에 따라 주주 우대 제도 중에는 쌀을 주기도 하고 고기를 주는 기업들도 있다. 이를 이용하여 여러 기업에 투자하여 주주 우대를 이용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주주 우대권으로 살아가고 있는 키리타니 상의 사진인데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선 제법 유명하신 분이다... 일본판 FIRE라고 할까... 그런데 이러한 주주 우대제도는 외국에서는 수령이 불가능한데,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이 제도가 오히려 손해라는 이유로 최근에는 배당을 늘리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는 한다. 그럼에도 아직 주주우대가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치는 영향은 큰 것 같다.

오죽하면 1주부터 살 수 있다는게 광고가 되는 일본 주식 시장... 그리고 열심히 노 젓는 중인 라인증권...

그럼에도 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나 미국과 비교해 상당히 적은 수의 투자자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바로 주식 구매의 최소 단위 때문이다. 일본 주식은 최소 단위가 100주 단위인데 (최근에는 특정 증권에서는 1주 단위로도 구매 가능하다고 한다.) 단위가 100주 단위이다 보니 몇 번 발을 헛디디면 그대로 주식 시장에서 OUT 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유니클로로 유명한 패스트 리테일링의 경우 한 주 가격이 68,000엔(12/12일 기준)이다. 여기서 최소 주문 단위가 100주이니 패스트 리테일링을 구매 시 총 6,800,000엔이 필요한데 이는 원으로 하면 대략 7000만 원 정도의 금액이다. 

 

손 사장님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소프트뱅크의 주가. 올해 3월 10695엔까지 올라갔던 주식이 12월 12일 현재 5000엔까지 내려왔다. 최소 주문 단위인 100주를 3월에 대략 1000만원을 들여 구매 했을 시 현재 절반이 되어 500만원이 되었다...

최근 손 사장님의 소프트뱅크 주식을 보면 3월부터 9개월 간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최악의 경우 3월에 최소 구매 단위로 100주를 샀다면 -50퍼, 500만 원을 손해 보게 된다. 이렇듯 한 주식에 투자할 때 투자금이 커지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 특히 젊은 투자자들의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도 적어지는 것 같다.  + 게다가 올라가질 않는 닛케이와 새로 취임한 기시다 총리의 주식 소득에 대한 과세율 조정...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도 엔화로 월급을 받지만 일본 주식에 투자하기 보다는 자산의 대부분을 달러로 미국 지수를 투자하고 있다. 처음 주식을 시작하고 일본에서 월급을 받다 보니 일본 주식에도 손을 댔었는데 아직도 원금 회복을 못하고 물려있는 자산이 약 천만 원가량 있다. 사실 익절을 한번 한 상태여서 전체 수익으로 보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주주 우대나 배당을 생각하여 빼지는 않고 있다. 일본에서도 1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던지, 액면 분할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가격을 조정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주식들도 많이 있어서 아무래도 투자에 제한이 많은 것 같다.

 

오늘은 일본 주식의 독특한 제도, 주주우대 제도와 최소 구매 단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이 두 제도 모두 생소하고 의아한 제도인 것 같네요.

 

 

< 일본 투자 시리즈 >

[일본 투자] 일본의 독특한 주식 제도. 주주 우대 제도와 최소단위 : https://catch-kim.tistory.com/8

[1 모으기] 일본 비과세 펀드 츠미타테NISA(積み立てNisa) 투자 수익률 현황. 재테크 : https://catch-kim.tistory.com/9

[일본 투자] 일본 주식의 주주 우대제도 2021 인기 10 종목 소개. : https://catch-kim.tistory.com/14

[일본 투자] 일본 도쿄의 아파트 가격은 어떨까? 아파트 가격 변화 : https://catch-kim.tistory.com/15

 

위의 QR 코드를 이용해 업데이트 되는 포스팅을 카카오톡에서 만나보세요!

 

일본 거주 개발자의 일본 이야기

일본 거주 개발자 캣치 킴의 일본 이야기

pf.kakao.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