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한국에서 대학교 동기들이 도쿄로 여행을 온다고 하여 부랴부랴 일본 느낌의 이자카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입장에서 가성비나 접근성이 좋은 가게들을 위주로 가게 되었었는데 여행 오는 친구들은 일본 느낌의 이자카야를 찾다 보니 생각보다 가게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놀러오면 롯폰기에 있는 곤파치에 가려고 했었는데 ([도쿄 맛집] 도쿄 롯폰기 곤파치 니시아자부(権八西麻布) 스타들의 단골집) 역시나 급하게 예약하려니 예약이 쉽지 않았네요. 일본 가게들은 한국 술집들과 다르게 웨이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여행 오셔서 유명한 가게를 가려하면 대부분 웨이팅을 하셔야 하는데요. 이자카야를 찾으면서 시부야에 있는 3곳의 이자카야에 전화를 해봤는데 모두 월요일 저녁임에도 8시 반 이후에야 자리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시부야는 역시 사람이 참 많구나 싶었습니다. 여행 온 친구들이라 일본 체류 시간이 길지 않기에 고민하다가 결국엔 8시 반에 구글 평점이 높은 시루베에 예약을 잡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음식점 평점, 예약 사이트 타베로그로도 예약이 안 되는 가게였네요.
시루베에 시부야 위치, 입구
예약이 8시반이다보니 퇴근한 후 가볍게 야키토리를 먹고 시루베에 에 향했습니다.

가게 근처에 가보니 가게의 건물 주변이 건물로 꽁꽁 막혀있어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가게에 2번이나 전화를 해서 겨우 찾아 들어갔네요...
멕시코 요리집 옆에 건물에 1층이 세븐 일레븐인데 그 옆길로 올라가서 2층 구석으로 들어가면 시루베에 가게가 있는 건물이랑 연결되는 통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위에 간판만 보고 어느 회사 입구인 줄 알고 망설였는데 다른 외국인들이 들어가는 걸 보고 겨우 알아차렸네요.

위의 간판을 보고 오른쪽 문을 열으면 이런 비밀 통로(?)가 나타납니다.

통로를 지나오면 입구조차 너무 특이해서 입구인지 모르겠는 입구가 나옵니다. 8시 반 정도로 평일의 늦은 시간임에도 3팀 정도가 웨이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루베에 가게 내부

가게에 들어가면 1층은 이런 느낌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2층으로 안내 받았네요.
시루베에 음식

이 가게에 시그니처 정도의 메뉴인 것 같습니다. 고등어구이인데 고등어를 직접 토치를 이용해 구워주시고 3,2,1이라고 외치면 그때 레몬을 뿌립니다. 이때 레몬이 뜨거운 고등어 위에서 지글지글 끓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타이밍을 잘 맞추어 뿌려보라고 하시던데 사실 타이밍은 상당히 쉽습니다만 직접 참여해본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요소였네요.

사바 이외에도 사시미랑 어묵을 시켰습니다. 고등어가 968엔, 사시미 세트가 968엔, 오뎅 세트가 913엔으로 시부야의 이자카야임에도 나름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1차를 배부르게 먹어버려서 3 메뉴만 주문했습니다. 사바는 좋은 퍼포먼스와 친절한 점원분들 덕에 재밌었고 사시미는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네요. 오뎅은 크게 특별한 점 없이 맛있었습니다.

메뉴를 보면 대부분 1000엔 이하로 저렴한 편입니다.

종이 메뉴판도 있었습니다.

고등어구이와 오뎅 세트. 오뎅 플레이팅이 독특하네요. 가운데 무는 십자로 칼집이 나있어서 쉽게 숟가락으로도 잘라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시는 메뉴로는 에비스 생맥주와 치타 하이보루나 카쿠하이보루, 일본 전통주 등 다양한 메뉴를 갖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하이보루 종류 별로 하나씩 다 마셔본 것 같네요. 깔끔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시루베에 정도면 또 친구들이 놀러 온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정도의 가게네요.
시루베에는 찾아보니 시부야점 뿐만 아니라 시모키타자와에도 체인을 갖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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