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일본 여행] 나가토로 도쿄 근교 여행. 당일치기 단풍놀이

캣치 킴 2021. 12. 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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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토로는 도쿄에서 약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마을입니다. 나가토로는 단풍놀이로 유명한데요 제가 방문한 게 11월 말쯤이었는데 속으로 아직도 단풍이 남아있겠어? 하고 방문했는데 다행히도 단풍이 있었네요. 역시 일본은 겨울이 따뜻하구나 싶었습니다. 심지어 12월 21일인 현재에도 동네에 아직 지지 않은 단풍들이 보이네요. 

 

나가토로 위치

 

무슨 열차인지 모르겠지만 사진찍는 사람이 많아서 저도 한장..

나가토로로 가는 중에 환승하려고 하니 사람들이 잔뜩 모여 열차 사진을 찍고 있길래 저도 한 장 찍었습니다. 검색 해보니 현재 운용하고 있는 기관차는 아니라고 하는데 아마 이벤트성으로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는 철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서 예전 유학할 때 제 친구 중 한 명도 기관사 되는 게 꿈이라고 했었는데 그저 신기하네요. 아무튼 치치부 철도(秩父鉄道)를 타고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특이하게도 파스모(우리나라의 티머니)를 못 써서 티켓을 발매해야 했습니다. 아직도 파스모로 통과 못하는 역이 있다니 여기는 20세기인가...

 

100년 전통의 일식집 秩父館・丹一 아유메시

秩父館・丹一 테라스 풍경

도착하자마자 음식점에 들렀습니다. 일본은 등산하는 곳이면 보통 국수 집들이 많이 있는데요 나가토로 역시 그랬습니다. 저는 국수보다는 제대로 밥을 먹고 싶었는데 마침 100년 전통의 일식집이 있어서 秩父館・丹一 라는 가게에 향했습니다. 테라스에 단풍이 담긴 유리병이 너무 이쁘네요.

아유메시, 은어를 올린 밥이네요
일 안하는 카메라.. 조그만 생선 튀김이었는데 이 생선으로 추정되는 물고기의 어항이 바로 뒤에 있어서 마음이 아팠지만 맛있었습니다...

이 가게에서 유명한 음식은 아유 메시(가격은 2200엔)라고 하는데요. 멸칫국 수로 지어낸 밥에다가 은어를 얹어 찐 음식인 것 같습니다. 생김새는 조금 징그러울지 모르겠지만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반찬도 너무 맛있었고 나가토로 가면 또 먹고 싶은 음식점이었네요. 여자 친구님(?)은 이 밥이라면 몇 번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밥 아래 누룽지까지 숟가락으로 열심히 퍼 먹었습니다. 처음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뭔가 냄비를 긁고 있길래 뭘 하고 있나 했었는데 바로 이 누룽지였네요. 

옆에 강이 있어서 그런지 생선 요리가 많이 있었다.
나가토로를 가로지르는 아라카와 강

나가토로 역 주변에 음식점들이 많이 있어 구경도 하고 아라카와 강으로 향했습니다. 역에서 한 5~ 10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여름엔 물이 훨씬 많아서 배를 타고 래프팅이나 카약 같은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현재는 겨울이라 물이 별로 없어 그냥 타고 구경하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와다 타미라고 바위들이 겹겹이 쌓여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라카와 강 라인 쿠다리 - 뱃놀이

배 타고 구경하는 아라카와 강

아라카와 강에는 배를 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뱃사공 분이 긴 노(?)를 저어서 운행해주시는데 재밌는 이야기들도 들려주셔서 재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물을 정말 좋아해서 강이나 바다나 수영장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데 역시 재밌었네요. 가끔 보이는 물고기들과 이 추운 강 위에 떠있는 오리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약 30분 정도 태워주는데 가격은 인당 1000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름이면 물도 많아서 많은 수상 액티비티가 가능하다고 하니 여름에 래프팅 하러 한 번 와 보고 싶네요.

 

주변 놀거리 & 먹거리

사격을 하는 가족들. 보기 좋네요.
푸딩도 팔고 있었어요
센베이. 우리나라의 전병과 같은 느낌.

이 외에도 역 주변에 먹거리와 놀거리들이 많았습니다. 역시 관광지답게 외부인들을 겨냥한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등산로랑 비슷한 풍경인 것 같네요. 역시 사람 사는 곳이 다들 비슷한가 봅니다.

 

호도산 신사 방문 宝登山神社

알록달록해서 예쁘네요

다음으로는 호도산 신사에 들렀습니다. 아라카와 강에서부터 한 15분 정도 걸은 것 같네요. 다들 관광하는 루트가 비슷한지 그냥 사람들 따라오면 여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등산 중 절에 방문하면 뭔가 마음이 차분해졌는데 여기서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 신사는 뭔가 작은 디테일들, 예를 들어 걸린 종이(?) 독특한 형태의 줄, 깃발 같은 것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사도 알록달록해서 뭘 그린 건가 한참 구경했습니다.

 

호도산 로프웨이 宝登山ロープウェイ

 

그리고 다음으로 호도산을 향했습니다. 호도 산은 등산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 그냥 로프웨이(리프트?)를 타기로 했습니다. 당일치기로 오시는 분이라면 아마 일찍 오시면 등산하고도 당일 안에 도쿄까지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사실 저는 등산이 하고 싶었지만 여자 친구님(?)은 움직이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이런 산에 오면 항상 리프트를 타는 것으로 마무리되네요...

 

츠키노이시 모미지공원 月の石もみじ公園

공원의 이름 답게 단풍(모미지)이 정말 이뻤던 모미지공원

마지막으로 츠키노이시 모미지 공원에 들렀습니다. 조금 시기적으로 늦었어서 이미 떨어진 단풍들도 많았지만 붉게 물든 단풍들을 보니 뭔가 리프레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느낀 건데 일본 단풍은 한국 단풍보다 잎이 살짝 작은 느낌이네요. 작은 단풍도 귀여운 맛이 있네요. 외국인들도 많이 있었고 아마 유튜브 영상 촬영을 하시는 듯한 외국인 분도 있었어요. 그만큼 예쁘다는 뜻이겠지요...

날씨도, 자연과 단풍도 전체적으로 힐링되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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