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상

[일본 일상] 왜인지 코로나가 사라진 일본에서의 일상, 현지에서의 느낌.

캣치 킴 2021. 12. 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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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여름까지만 해도 일본, 특히 거주지인 도쿄에서는 하루에도 매일같이 5천 명씩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급속도로 감염자 수가 줄어들더니 최근에는 도쿄에서는 매일 2~30명 정도의 감염자 밖에 나오고 있지 않다. 현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8월부터 느낀 느낌을 솔직하게 적어 보면 이렇다.

우리 회사는 IT 회사여서 그런지 다행히도 코로나가 나온 2020년 3월부터 곧바로 재택근무 WFH(Work from home)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몇 개월 뒤면 다시 RTO(return to office)를 시작하겠거니 했었는데 점점 늘어나 1년을 넘기더니 거의 약 2년의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주변 지인들의 회사들도 대부분 현재까지 재택으로 진행하는 듯한 느낌이고(외국인 지인들이 많아 전통 일본 회사의 느낌이 아닐 수도 있다...) 최근 구인 공고를 봐도 Full remote work 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그리고 제법 많은 회사들이 remote work 지원금 명목으로 지원도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의 회사는 remote work 지원금은 없지만 거의 모든 일본 회사들이 지급하는 출퇴근 교통비를 계속 제공하여 실제론 출퇴근을 하지 않으니 remote work 지원금이라 생각하고 사용하고 있다. 

일본 코로나 감염 대책 사이트가 발표한 피해야할 3가지 (3밀). 1. 환기가 안되는 곳, 2.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 3. 근거리에서 하는 대화

동네 풍경을 보면 지난여름까지만 해도 자주 다니던 스타벅스나 규동 가게, 라면 가게 할 것 없이 모두 8시에 강제적으로 영업을 제한했었다. 보통 가게가 닫기 30분 전 정도가 라스터 오더였고 7시부터는 음주도 제공하지 않았기에 사실상 퇴근 후 직장인들은 가게에 가지 않고 수개월을 버텼다고 봐도 무방 할 것 같다. 이때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도 못 가게 되었고 헬스장조차 영업을 정지했었다. 사실상 집에만 있어야 했던 수개월간이었다. 물론 도쿄 도나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 가게들도 있었다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로 본 것만 생각하면 산겐자야 주변에서 두세 곳이 영업하고 있는 것 외의 거의 모든 가게들이 방침을 따랐다고 생각한다.(방침에 협조할 시 자영업자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이 제법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 즈음의 코로나 검사나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관리는 실패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외의 환자들은 병원에도 갈 수 없을 정도로 병상이 부족했고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도 수십 개의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병상이 있는 곳을 찾아야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코로나가 만연했고 자기도 모르는 새에 많이들 감염시키고 감염되었을 것 같다. 당시 트위터 상에서도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았었으니 말이다.

현재 일본의 코로나 접종자는 약 1억명으로 인구의 78% 정도가 2차 접종을 완료 했다.
일본의 코로나 접종률. 진한 녹색은 1차 접종 연한 녹색은 2차 접종을 나타낸다. 

한편 코로나 대응에 중요한 무기였던 백신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일본은 비교적 빨리 백신 확보에 성공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접종면에서도 정부 주도로만 백신 접종을 진행하지 않고 민간 기업에게도 백신 접종을 가능하게 하여 대부분의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사내 접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사내의 접종으로만 끝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주민들에 대해서도 사내의 접종이 가능하도록 허락하여 더 빠른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하였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경우에도 사내 접종으로 6월경에 1차를 접종하고 2차를 7월 경에 접종한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의 가족들과 친구들에 비해선 상당히 빨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본의 감염자 추이. 

그러다가 일본의 총리가 바뀌기 얼마 전인 9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감염자 수가 내려와서 10월 기시다 총리가 취임할 때쯤 취임 선물이라도 주듯 아주 낮은 코로나 감염자 수를 기록하였다. 이때부터는 일본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외국인의 입국을 허가하고 영업 제한을 풀어주는 등 여름과 비교해서는 상당히 완화적 정책을 시행했던 것 같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며 일본은 모든 외국인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자국민에 대한 재입국까지 제한하였는데 (자국민에 대한 제한은 발표 며칠 후 해제되었다.) 아무래도 최근 진정된 자국의 코로나 상황 때문에 유독 강한 제한을 걸었다고 보인다.

12월 12일 요코하마 크리스마스 마켓의 풍경. 마켓에 입장하기 위해 이 많은 사람들이 제법 가까운 간격으로 줄을 서 있다.

최근의 일본은 저번 포스팅에도 언급했듯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위드 코로나 안에서 코로나 이전 못지않게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과 비교하여 길거리에 마스크 안 쓴 사람 수도 늘은 것 같고 이자카야나 카페, 이벤트 같은 장소에서도 북적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감염자 수의 감소와 함께 경각심도 감소한 것 같다. 여름에는 일본보다 훨씬 감염자 수 관리가 잘 되던 한국의 경우 최근 들어 많이 증가한 것 같은데 한국도 빨리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란다...

주변에 일본에서 거주하는 한국인 지인들이 많은데 12월에 가족들과 친구들 보러 가려했던 계획들도 오미크론과 함께 많이들 포기한 것 같다. 하루빨리 국가 간의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깊게 물려 있는 나의 항공주들도 다시 비행을 시작하길 바란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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